8월 14일 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레 사제 순교자 기념일
초대 교회에서 물고기는 예수님의 신원과 관련된 중요한 상징물입니다. 로
마의 카타콤베(땅속에 있던 신자들의 거주지와 무덤)에는 지금도 물고기 그림이
많이 남아 있습니다. 물고기는 당시 언어로 IXOY∑(이크투[티]스)인데, 초대
교회 공동체는 이 다섯 철자에 각기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을 적용하여
예수(I), 그리스도(X), 하느님(O). 아들(Y). 구원자(∑)의 이름을 떠올렸습니다.
마태오는 분명 이러한 초대 교회의 전통을 알고 있었기에 물고기와 예수님
의 신비 특히 파스카 신비를 상징적으로 서로 연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.
성전 세 논쟁과 관련한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분의 신원이 분명하게 드러
납니다. 그분께서는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는 성전의 주인 곧 하느님 아버
지의 아드님이십니다.(26절 참조). 그럼에도 성전 세 논쟁으로 걸려 넘어질 이
들을 위하여 호수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입을 열고 동전을 꺼내 그들에게
주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.(27절 참조). 성전 세를 내는 것을 받아들이심으로
써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맺은 유일무이한 관계를 내세우지 않으실
만큼 당신을 낮추십니다. 성경 말씀처럼 그분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완전하
게 받이들이십니다.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비
우시고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(필리 2.6-8 참조).
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물에 스스로 잠기는 것을 받아들이신 물고기이십
니다. 그러시고는 당신의 부활로 베드로처럼 당신께 희망을 건 모든 이를 자
유롭게 하여 주셨습니다. 당신과 베드로가 성전 세를 위한 동전 한 닢으로
연결되어 있듯(“나와 네 몫으로”)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자유와 구원을 주
셨습니다. 우리가 받은 고귀한 자유의 선물 대신 바쳐야 할 유일한 동전 한
닢은 형제적 사랑의 세(의무)입니다(제1독서 참조). 우리의 모든 조건을 받아
들이시고 죽음과 예속의 조건에서 우리를 자유로이 구원하신 예수님을 기
억하며 우리 곁의 미소한 형제들을 돌보고 사랑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